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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이슈통

뇌가 거의 없는 상태로 태어난 수두증 아기

by 생생이슈통 2020.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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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 사는 다섯 아이의 어머니는 임신 중 태아가 심한 수두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는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산모에게 낙태를 권했지만, 어머니는 이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1월에 태어난 아기가 무사히 생후 1개월이 되었다고 '미러', '더 썬' 등이 전했습니다.

니키 (28)는 임신 20주가 되었을 때, 정밀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녀를 담당한 산과의는 뱃속의 로렌조(Lorenzo)가 수두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수두증은 뇌에서 생성되는 뇌척수액의 균형이 깨져서 발생하는 질병인데요. 어린 아이의 경우, 머리의 둘레가 커지고 지능이나 운동 발달이 늦어지며, 호흡 곤란, 전신 경련, 의식장애가 일어나기도 합니다.


의사는 “비정상적으로 축적된 뇌척수액 때문에 뇌의 압력이 상승해 위험한 상태”라고 니키에게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낙태를 권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니키는 남편 페르난도 (33)와 상의한 끝에 낙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로렌조의 머리는 더 커져, 니키는 자연분만으로는 로렌조를 낳을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임신 36주차였던 1월 8일, 그녀는 제왕절개로 아기를 출산했습니다.

그녀는 로렌조가 태어나던 순간을 회상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애써 억눌렀던 감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어요. 눈물이 왈칵 쏟아졌죠. 누구에게도 말은 안 했지만 사산을 각오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우리 아기가 살아 있다니. 이건 정말 기적이에요.”

하지만 로렌조의 수두증은 매우 심각했습니다. 생후 2주 때, 튜브를 뇌척수액 순환계에 집어넣는 션트수술을 실시했는데요. 뇌실은 심하게 확대되었고, 낭종도 확인되었습니다. 또한 MRI 검사에서는 뇌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하지만 로렌조는 현재 자가호흡을 하고 있으며, 큰 머리는 조금씩 작아질 거라고 하니,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이네요. 니키의 가족은 모두 로렌조의 탄생을 기뻐하고 있으며, 의사의 말과는 달리 열심히 살아있는 로렌조 군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명은 위대해”, “우리 아이도 수두증으로 태어났어요. 입퇴원을 거듭하고 있지만 잘 성장하고 있어요! 포기하지 마세요!”, “누구도 다른 생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리는 없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니키와 페르난도의 선택을 지지한 것은 아닙니다. “이것은 기적이 아니라 비극이야”, “이 아이는 고통받기 위해 태어난 셈이군”, “낙태는 반대하지만, 이렇게 사는 것은 아이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나요?” 등의 의견을 단 누리꾼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주 간단히 생각해보면 됩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 선택이었을까요?

그건 명백히 제왕절개를 하고 장애가 있는 아기를 낳는 것일 겁니다. 그럼에도 니키와 페르난도는 그걸 선택했습니다. 왜냐면 장애가 있다고 해도 로렌조는 사랑스러운 그들의 여섯 번째 아기이고, 그들의 사랑으로 맺은 결실이기 때문입니다.

부부는 다섯 아이들의 육아와 로렌조 군의 간병을 위해 클라우드 펀딩 사이트 'Go Fund Me'에서 치료비 등의 기부금을 모으고 있습니다. 로렌조를 돕고 싶은 분들은 이곳을 방문하셔서 이 부부의 선택을 지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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